경남과학기술대학교 아동가족사회복지학부 황경애 교수
이마고는 라틴어로 이미지라는 뜻인데 우리의 어린 시절에 형성되고 만들어진 보호자에 대한 이미지가 성인이 된 후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하는 동기가 된다는 것으로, 이마고 부부관계 치료의 핵심이다. 이마고 부부관계치료는 미국의 하빌 헨드릭스 박사, 헬렌 헌트 박사 부부가 개발한 부부치료이다. 우리는 보호자의 긍정적·부정적인 모습을 닮은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경향은 우리가 상처받았던 어린 시절의 사건이 또다시 결혼생활 동안 재현되게 한다고 한다.
매우 어렸을 때 보호자의 긍정적·부정적 이미지를 지닌 채 우리는 시작하게 되며, 대개 부모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나 형제, 조부모, 삼촌, 이모 등이 보호자였다면 그들의 긍정적·부정적 모습을 각인하게 되고 그 이미지를 삶 속에 간직하게 된다. 보호자의 이미지는 합성되어 어떤 모습을 지니게 되고 그 이미지의 합성을 이마고라고 부른다. 이마고는 어린아이의 초기발달에 영향을 주었던 특정 보호자의 긍정적·부정적 모든 모습으로 구성되며, 모순되게도 우리는 성장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이미지에 맞는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보호자의 긍정적·부정적인 모습을 함께 지닌 사람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마고 이론에 의하면 무의식은 어린 시절에 충족되어야 했지만, 아직 충족되지 못한 것-지난 발달과정 동안 잃어버렸던 부분-을 되찾으려는 임무를 지니고 있어서 그 여행을 끝내야 할 사명을 가진다. 그 여행을 끝내기 위해 무의식이 어렸을 적 가져야만 했던 그것과 비슷한 것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만약 부모가 당신이 어렸을 때 당신을 잘 돌보고 좋은 것을 제공했던 긍정적인 면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부모가 우울하고 불행했다면 당신은 결국 무의식적으로 우울한 배우자를 찾아다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런 고통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그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이미 그 사람에게서 멀리 도망쳤을 것이지만, 무의식적으로 당신은 우울한 사람에게 끌리게 될 것인데 그것은 어렸을 적 상처를 받았던 그대로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또다시 끌리는 것이다. 그 오래된 당신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한, 그게 부모든 다른 보호자든 당신에게 처음으로 상처를 주었던 그 사람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들어맞는 그런 사람을 당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찾아다니게 될 것이다.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이런 관계에 빠져들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로맨틱한 사랑인데, 이것은 상대의 부정적 모습을 보지 못하거나 너그럽게 바라보게 만들고 두 사람의 관계 속으로 강렬하게 빠져들게 만든다. '사랑을 하면 눈이 먼다'는 옛말은 의미심장하지만 진실로서 '로맨틱한 사랑'은 배우자의 부정적인 모습을 잠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 이것은 거의 마취와도 같은 방법으로 작용하는데, 우리는 마치 마취를 당한 것처럼 일시적으로 무감각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우리가 원하고 좋아하는 곳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결혼 후 부부생활이 시작되고 드디어 마취상태 같은 '로맨틱한 사랑'이 사라지고 나면, 그때 비로소 상대방의 부정적인 모습이 드러나게 되고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것이 그렇게 아픔을 주는 까닭은 아마도 그것이 자신이 어렸을 적에 부모에게서 당하고 간과되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자신의 결혼생활을 통해서 자신이 어렸을 때의 일이 또다시 재현되는 것이다. '로맨틱한 사랑'이 사라지는 결혼 초기 몇 년간 상대방이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그런 배우자가 아니었다는 점에 대해 실망하고 환멸을 느끼면 이혼을 결심하게 되지만, 이마고 이론은 만약 그들이 부부관계 속에서 그것을 극복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얼마 가지 않아 곧 그것을 또다시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므로 이마고 부부관계치료의 목표 중 하나는 부부로 하여금 배우자에 대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에게 일어나야 할 치료는 배우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여 배우자를 '이마고 짝'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