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 시 감정의 홍수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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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 시 감정의 홍수 다스리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장 황 경 애(2011, 경남일보)
감정의 홍수는 집이 홍수에 잠기듯 여러날 불쾌한 감정을 겪게 되는 것으로, 부부 둘 다 혹은 한사람이라도 이 상태에 빠졌을 때 후회할 만한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미국의 존 가트맨 박사가 생리학전공자인 레벤슨 박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알게 된 사실이, 병든 관계에 있는 부부들은 대개 생리적, 신체적으로 흥분상태에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고, 도파민, 세로토닌의 수치가 낮게 나타남으로서 뇌와 몸이 각성상태에 있으며,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렵고 감정적으로 압도감을 느끼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병에 잘 걸리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부부갈등 시 격하게 싸움을 하게 되면, 부부 둘 다 싸우거나 도망을 가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아드레날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압, 혈당이 올라가고 맥박도 1분에 95회이상 뛰고, 뇌도 변화가 일어나 정상적으로 생각하거나 판단하는 일이 어려워지게 된다. 최신 뇌과학의 발달로, 여러 상황에서 뇌의 어느 부분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실시간 관찰, 연구해보니, 사람이 총소리를 듣는 순간 전두엽에 피가 잘 가지 않고, ‘파충뇌’ 즉, 뇌간쪽으로 피가 몰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위험상황에서 파충류는 싸우거나 도망가는 반응을 하게 되며, 사람도 위험한 경우 파충뇌가 반응하여 시키는대로 움직이게 되어 싸우거나 도망가는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감정의 홍수상태를 연구해보니, 남성은 홍수상태에 빨리 빠지고 거기서 회복되는데 훨씬 더 시간이 오래 걸리며, 여성은 거기서 빨리 벗어나게 됨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남성은 전쟁을 대비하여 오래 경계를 풀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설정 되어 있어서 이 상태를 지나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20-30분은 걸리며, 이 시간동안 남성은 담배라도 피우고 숨도 좀 고르고 하려는 것이며, 반면에 여성은 전쟁 중에도 아이들, 가족들, 식량, 돈, 금붙이 등도 챙겨야 하므로 그 순간에도 우선순위정하기, 정리정돈, 충동조절 등을 해야 생존가능하므로 총소리를 들어도 전두엽으로 혈류가 들어가게 되고 아기 울음소리에 금새 옥시토신(결속력, 신뢰, 사랑과 밀접한 관련됨)이 분비되어 빨리 마음에 안정을 찾고 아이에게 젖을 줄 수 있으나, 여성 중에도 어린 시절 지속적 학대나 심각한 외상을 입은 경우는 남성들처럼 심리적 각성상태가 되는 유형이 있고 아니면, 아무 말도 못하고 얼어붙게 되는 유형도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부부갈등 시 남성이 감정의 홍수상태일 때 아내가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남편은 ‘공격이다’라고 받아들이게 되어 혈류가 파충뇌로 가게 되어, ‘욱’하고 폭력을 행사하거나 담쌓기를 하는 상태가 되고, 그러면 아내는 남편의 반응에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분하고, 남편이 문을 닫고 나가면 무시당하는 느낌, 거부당하는 느낌이 들게 되어 따라가서 뭐라고 하게 되어, 이런 부부는 ‘도망자와 추적자’의 관계양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갈등 시 감정의 홍수를 진정하려면, 마음의 진정에 적어도 20분이상 할애를 하며, 고통스런 생각을 자주 머리에 떠올리지 않으며, 걷기, 심호흡, 스트레칭, 음악듣기 등 긴장을 풀어주는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부 각자 자신만의 건설적인 스트레스와 긴장 해소법(잠자기, 음악듣기, 기도, 명상 등)을 익혀두는 것은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이다.